넋두리

설령 실패하더라도

눈쏭 2021. 1. 19. 22:00

책을 통해 내가 우울증에 걸린 이유가 명확해졌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이젠 알겠다.
나는 정신이 매우 취약한 아이고 나의 유년기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으며 힘든 일이 닥치면 언제든지 정신질환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책에 그다지 기대를 가지고 읽지 않았는데 읽기를 매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냐면 이 책이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는 것.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길을 조금이나마 밝혀 주었다는 것.
죽지 못해 살아 있다면...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

유튜브에서 20년동안 게임 개발에 매진했지만 번번히 실패한 한 대표의 이야기가 나의 심금을 울렸다.
저 사람도 엄청 힘들었을 텐데.
그의 사정을 다 알 수 없지만 분명 나만큼 힘들어했을 테고 어쩌면 정신 질환에 걸렸지만 알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단하다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 사람이다.

물론 그 사람이 아직도 버티고 있다는 건 범인이 아닌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나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한 사람이라는 것.
나는 저 사람처럼 될 수 없지만 그래도 이직은 계속 할 수 있다. 물론 나이에 막힌다면 또 한번 힘들어하겠지. 그래도 사업 하는 것도 아니니까 계속 도전할만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는 것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니까. 살아 있는 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고 살아보려는 노력을 지금이라도 시도해보자.
날이 항상 흐리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