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감정쓰레기통 하기 싫거든요

눈쏭 2021. 3. 29. 08:47

이미 전부터 그래왔으나 내가 외면하였다.
무슨 말이 많은지 자기 얘기만 주절주절 대화는 그 사람 95% 나 5%이다.
어쩔 때는 혼자 100% 떠들 때도 있었지.

잘해주는 것과 감정 쓰레기통은 다른데.
더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사람에 대한 섭섭함이 넘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결과로 나는 그 사람의 카톡과 전화번호를 차단하였다.
사실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말하는 게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오랜만에 떠올랐다.
그래도 방을 나서기 전 그 사람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하지만 돌아온 건 웃는 것 뿐...
그걸로 정리를 결심했지.

생각해보면 내가 정리한 친구도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 얘기만 줄창 하고 내 얘기 좀 하려고 하면 전화 끊어야 한다. 집에 다 왔다며 항상 대화 차단 ㅋ
내가 말하는 것보단 들어주는 걸 더 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말이 없는 건 아닌데..
난 순진하게도 그걸 곧이곧대로 믿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친구는 내 얘기가 듣기 싫었던 것이다.
전화 끊는 것도 한두번이지 ...

더이상 그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일단 좋다.
아, 역시 스트레스는 조기 차단을 했어야 했다.

멘탈 멀쩡한 사람들이 멘탈 병든 사람에게 감정쓰레기통을 요구하는 게 너무 이기적이라고 느껴졌다.
정말 힘들면 나처럼 병이 생겼겠지.
난 무슨 생각으로 그걸 들어준 걸까...
생각해보면 나 혼자 친하다고 생각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친하니까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기도 하다.
관계에 있어서 나는 언제나 그 사람을 위해주었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사람들은 내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젠 이런 게 슬프지 않다. 이 사람들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