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식물킬러도 기를 수 있다

눈쏭 2021. 4. 28. 14:10

나는 식물킬러이다.

식물 기르는 걸 딱히 좋아하지 않았기에 사실 식물 킬러라는 단어가 안어울리지만
인테리어용으로 기르려고 한 그 강한 베고니아도 죽였기에 타이틀 획득.

그런 6년 만에 다시 식물 기를 생각을 했다.
이번엔 죽이고 싶지 않아서 이것저것 알아봤다.
전문 가드너도 아니지만 어딘가의 식물을 기르고 싶어하는 식물 킬러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끄적여본다.

화분: 토분(중국산 제외)
물: 흙 상태 보고 주기
분갈이: 현재 화분보다 1.5배 큰 걸로 하기

▼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일단 물 주기에 자신이 없으면 토분이다.
도자기, 플라스틱보다 토분.
토분도 여러가지가 있다.
국산, 이태리, 베트남, 중국, 독일. 이외에는 나도 모름.
저게 주로 오르락내리락 함.

식물 카페에서는 국산이 젤 좋다는데 
없으면 독일 토분.
토분마다 색깔이 다 다른데 화이트는 비추.
화이트 토분은 쓰는 의미 없음.
그냥 이쁜 게 전부임.
황토색이 제일 통기성이 좋고 물마름이 빠름.
난 모르고 모카색으로 통일했는데 이거 알고는 황토색 토분으로만 삼.

중국산은 다 비추함.
이태리랑 베트남은 곰팡이가 잘 생긴다나 아무튼 별로 안좋은 글만 봐서 패쓰.

토분을 쓰는 이유는 일단 과습 때문에 썼다.
내가 식물을 죽인 이유 중 큰 게 과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엔 뭘 몰라서 물주기는 걍 일주일에 몇 번! 이것만 알아뒀는데
이럼 안된다...
식물 생육 환경에 따라 흙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줘야 한다.

남향인지, 통풍은 잘 되는지 이런거.
남향이 아닌 곳은 해가 덜 들어오니 상대적으로 흙이 덜 마를 것이다.
흙에 물이 충분한데 물을 또 주면 뿌리가 숨을 쉴 수 없어서 종국에는 뿌리가 썩는다!!
그래서 일주일에 물 몇번은 사실 의미가 없다.

흙이 얼마나 물을 머금고 있는지 상태에 따라 물 줘야 함.

손으로 만져서 흙이 별로 안묻으면 물 줘야 함.
만졌는데 수분감이 느껴지면 물이 충분한 상태.
그치만 식물에 따라 속흙까지 말라 있을 때 줘야하는 경우도 있음.
근데 매번 흙을 파헤칠 순 없으니 젓가락을 이용하면 댐.
젓가락으로 찔러서 흙이 잔뜩 묻어나오거나 질척거리면 물 주면 안댐.
아무것도 안묻어나오면 물 줘야 함.

물도 아무렇게 주면 안된다.
찔끔찔끔 주면 숨 못쉬기 때문에 한번에 듬뿍 줘야 한다.
화분 밑으로 물이 나올 때까지...

그리고 물을 살살 줘야 한다.
걍 들이붓지 말고 물 뿌리개로.
물을 세게? 강하게 주면 물에 흙의 영양분이 다 빠져나오기 때문에 천천히 줘야 한다네.
그래서 물뿌리개를 파는 줄 난 몰랐었다...

보통 첨부터 큰 식물을 기르지 않고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포트 식물을 키우게 될 텐데(내 경우)
화분에서 분리하면 뿌리가 꽉찬 경우가 100이면 100이었다.
이럴 땐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
분갈이를 해야 식물이 더 클 수 있다.
분갈이 할 때 화분의 크기는 포트 지름의 1.5배.
10cm면 15cm 화분을 쓰면 된다.
너무 크면 안된다네. 이유가 잇엇는데 기억이 안남...

그리고 중요한 환경.
햇빛 무조건 받게 하고 통풍!!

전에 베고니아가 죽은 이유 중 하나가 햇빛을 못봐서라고 생각한다.
동향이었기 때문...

지금은 남향이고 항상 창문을 열어두고 있다.

그치만 제일 중요한 건 내가 기르려는 식물에 대해 스스로 알아보는 거다.
흙이 항상 촉촉해야 하는 식물도 있고 바짝 말라야 하는 식물도 있기 때문에...
위는 걍 기초 지식 수준이다.
나는 저것도 몰랐다.
이것저것 기른다고 열심히 검색해보고 키우고 있는데 다행히 죽은 애들 없이 잘 기르고 있다.